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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회복

신앙의 위기와 회복

신앙을 유지하는 일은 이 말세지말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마귀의 유혹과 시험이 우리에게 매일 매일 닥쳐오고 우리는 약해져서 종종 넘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고 믿음을 굳게 하여 계속해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날을 고대하며 성경 말씀 안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 말고 끝까지 죄악과 마귀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신앙의 침묵기, 기도가 멈췄던 그날

한때 나는 매일 새벽을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 아내의 따뜻한 미소,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읊조리던 시편 말씀… 그것이 내 일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이 메말라갔다. 주일예배에 앉아 있어도 아무 말씀이 가슴에 들어오지 않았고, 기도하려 입을 열어도 한 마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마치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신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 받는 스트레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 건강에 대한 불안… 삶의 무게는 점점 짓눌렀고, 나는 영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 나와 함께하실까?"
이 질문은 어쩌면 모든 신앙인들이 한 번쯤 마주하는 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벽 앞에 서 있었던 나의 마음은 단단하지 않았다. 나는 침묵했다. 그리고 그 침묵은 영혼을 서서히 말려가고 있었다.

 

신앙의 위기와 회복

신앙 회복의 전환점, 작지만 분명했던 하나님의 손길

기적처럼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수요일 저녁, 퇴근 후 집에 들어와 텔레비전도 켜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문득 책장 구석에서 먼지 쌓인 채 방치돼 있던 큐티집이 눈에 들어왔다. ‘2021년 상반기 말씀묵상집’이었다. 무심코 펼친 그날의 본문은 시편 42편 5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구절을 읽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침묵한 것이지, 하나님이 침묵하신 게 아니었다. 나는 그날 이후 다시 말씀을 펴기 시작했다. 하루 한 구절이라도 읽자. 기도가 안 나오면 적어보자. 그렇게 조금씩 내 영혼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폭풍 속의 큰 소리가 아니라, 바람 속의 조용한 음성으로 다가오신다. 우리의 마음이 조용해질 때,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회복의 시작이었다.

 

믿음이 흔들릴 때 필요한 신앙적 실천법 3가지

신앙이 흔들릴 때,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냥 멍하니 견디기만 하면 신앙은 더욱 약해진다. 내 경험을 통해 배운 신앙 회복을 위한 실천법 세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말씀을 매일 접하라. 읽기 힘들면 유튜브 설교라도 듣자. 말씀은 살아서 역사하는 능력이다. 침묵 속에도 성령은 역사하시고, 말씀은 씨앗처럼 마음에 뿌려진다.

둘째, 기도를 소리 내어 하지 못할 때는 글로 쓰자. 나는 매일 아침 “하나님, 오늘도 버틸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문장을 노트에 썼다. 그 짧은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기도가 되었고, 어느새 다시 입으로 기도가 나왔다.

셋째, 믿음의 공동체 안에 머물자. 나의 경우 교회 소그룹(속회)에 다시 참여하면서 영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아픔을 함께 기도해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신앙은 다시 살아난다.

 

하나님은 멀어진 적이 없다 – 회복된 신앙으로 본 나의 삶

지금 나는 여전히 직장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내 속을 썩이고, 경제적 고민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변화가 있다.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하나님이 여전히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 때문이다.

기도가 안 될 때도 있다. 말씀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하나님은 나를 붙잡고 계신다. 신앙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이며, 그 관계는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설 때마다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지금 신앙의 침묵기에 있다면, 똑같이 말해주고 싶다. "하나님은 떠나신 적이 없다. 당신이 그분을 잊은 것이다."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고, 오늘도 말씀하신다.
"내 아들아, 내 딸아. 다시 돌아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