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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회복

신앙의 침체기와 그 속에서 배운 하나님의 뜻


[신앙의 침체기와 그 속에서 배운 하나님의 뜻]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침체기’를 겪는다.
예배 자리에 앉아 있어도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어도 한 마디 나오지 않는다.
성경책을 펼쳐도 글자만 보이고, 마음은 공허하다.
마치 하나님과 나 사이에 두꺼운 유리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다.

나 역시 그 시기를 깊이 경험했다.
늘 열심히 예배하고 봉사하며 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혼이 지쳐가기 시작했다.
직장에서의 피로, 가정의 여러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기도는 ‘해야 하는 일’로 변했고, 예배는 ‘의무’로 느껴졌다.
심지어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신 것 같은 두려움까지 밀려왔다.

그 시기, 나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더 깊은 침묵 속에 나를 두셨다.

 

신앙의 침체기와 그 속에서 배운 하나님의 뜻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침체기 속에서 깨달은 첫 번째 진리는 이것이다.
하나님은 침묵하실 때에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성경 속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배신으로 구덩이에 던져지고, 애굽의 노예로 팔려갔다.
그 후에도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혔다.
그 기간은 하나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 시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요셉을 준비시키는 시간이었음을 나중에 알 수 있다.

나의 침체기도 그와 같았다.
겉으로는 아무 변화도 없었지만, 하나님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교만을 깨뜨리고,
오직 그분만 바라보도록 나를 훈련시키고 계셨다.
기도가 막혔을 때, 나는 비로소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게 되었다.


[침체기를 통해 배운 하나님의 뜻]

나는 그 시간을 지나며 하나님이 주신 세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1. 신앙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다
기쁠 때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
감정이 메말라 있어도, 하나님과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하루 기분에 따라 바뀌지 않듯,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변함없다.


2. 말씀은 메마른 영혼을 깨우는 씨앗이다
비록 말씀을 읽어도 감동이 없었지만, 그 순간에도 말씀은 내 마음속에 씨앗처럼 심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그 씨앗은 싹을 틔웠다.

3. 침체기는 사역보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우선하라는 신호다
나는 봉사와 활동에 치우쳐 있었고, 정작 하나님과의 ‘사적인 시간’을 소홀히 했다.
침체기는 나를 다시 첫사랑의 자리로 돌려놓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3가지 실천]

침체기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다.
내가 직접 해보고 효과를 본 방법을 나누고 싶다.

1. 짧아도 매일 기도하기
하루 1분이라도 좋다. 형식이 아닌 진심 한 마디를 드리자.
“하나님, 오늘도 저를 붙잡아 주세요.”


2. 성경 한 구절 묵상하기
긴 장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루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새기면, 하나님은 그 말씀을 통해 우리를 일으키신다.


3. 믿음의 공동체 안에 머물기
혼자 있을수록 침체는 깊어진다.
함께 기도하고 나누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회복의 속도가 빨라진다.


[침체기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침체기를 지나며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시기는 하나님이 나를 버린 시간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빚는 시간이었음을.
돌이켜 보면,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나는 더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영적으로 메마른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너를 잊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너를 붙잡고 있다.
이 시간은 너를 위한 나의 선물이다.”